회고/개발

iOS 아무고토 모르는 사람이 강의로 메모앱 개발한 썰

It's me!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다가 iOS 개발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시켜서 하긴 했으나, 나도 정말 원했던 것이기에 만조꾸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다른 생태계... 맥으로만 개발해야 하는 iOS... 겉멋충인 나는 거기에 현혹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안드도 엄청나게 딥한 개발을 해보지도 않고 iOS로 도망쳐부러따)

 

하지만 이것은 11월 퇴사 이전의 이야기다.

 

11월 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2월 초에 이직을 했다. 담당한 것은 'iOS'. iOS는 전회사에서 두달가량 투입되었었다. 하지만 그 두달동안했던거는 소꿉장난 수준이었다. 전 회사 내에는 iOS 시니어 개발자가 없었고, 이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를 개발을 하고 퇴사를 했다. 즉, 구글링으로 찾아서 한 것이 끝이었다...

 

현재 회사에서 첫 입사날, 여러 협업툴의 아이디를 받고 기존 런칭중인 앱을 실행해 보았다. 그런데 나를 반기는 것은 Build fail... 순간 멍해져 오류문구를 보고있는데 문제를 파악하는 수준이 내 지식수듄만큼 얕았다. 안드 시니어분께 질문을 하기엔 분야도 달랐고, iOS 이름표 달고 입사했는데 이건 나혼자서 당연히 처리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당장 구글링을 때렸다. 구글신! (현재 회사의 iOS 개발자는 나뿐이다... 아니다, 나는 iOS 개발자라고 할만큼 실력이 좋은게 아니니까 회사에 iOS 개발자가 없다!)

 

일단 첫 오류는 Cocoapods 충돌 문제였다. 장기간동안 업데이트 하지 않은 탓이었다. 그래서 일단 터미널을 켜고 아는대로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런데 돌아오는건 역시 Build fail ㅋㅋㅋ 아 ㅋㅋㅋ 죽고싶어졌다! 나중에 확인해본 문제는 전입개발자 문제였다. 그것을 퇴근 직전에 알아버린 나는 집에가서도 수정을 이어나갔었다.

 

그리고 배포를 해본적이 없다. 그냥 전 회사에서 과장님이 하시던거 지켜봤던게 끝이였다. 그렇기에 무지, 무식한 나는 구글신께 기도를 드렸고, 어찌저찌해서 배포까지 했다. 다행히도 아무 문제없이 애플께서 배포를 허락하셔서 망정이지 리젝이 났다면 키박죽했을 것이다.

 - 키박죽 : 키보드에 대가리 박고 죽음. 걍 나만 쓰는 말.

 

이렇게나 아무고토 모르는 나는 월급만 충내는 슈레기가 될 것 같다고 느낌이 팍 와부렀다. 그래서 열심히 강의 자료를 검색했다. 그때 찾은 것이 바로 'Kxcoding' 이라는 앱이었다. (뒷광고아님, 뒷광고 받을만큼 자격도 없음) 이 앱에서 유료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앱을 지우기 전에 다른 강의자료도 찾아보다가 'Step By Step Memo App (Swift)' 라는 무료강의를 발견했다. 개꿀딱 바로 강의를 켰다. 의외로 무료강의 치곤 27개의 스탭이나 있었고,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강의 내용에 사용된 건 정말 Xcode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만 만들고 있었다. 처음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켰다가 중간쯤엔 점심도 안먹고 강의를 듣고 있었고, 마지막쯤에 iOS, PadOS, macOS 이 세개의 환경에서 내가 만든 (카피한) 앱이 짜잔~! 하고 나오니까 기부니가 마구마구 좋아졌다.

 

이번에 퇴직금으로 지른 M1칩 맥미니로 배낀 메모앱

나는 이 강의를 마치고, 다시 코드를 쭉 살펴보았다. 정말... 정말 기본코드만으로 이렇게 짰다는게 놀라웠다. 그리고 그 코드들을 머릿속에 넣고있자니 빤빤한 나의 뇌에 주름이 한두개쯤 생긴 기분이었다. 여태 나는 라이브러리가 모든걸 해결해준다고 믿고 좋다고 라이브러리 구글링만 때려댔는데 이번 계기로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만약 이 글을 보고있는 귀한 분이 iOS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지금 원숭이에서 에테몬으로 진화한 기분입니다. 다만 꽤 깁니다. 각오하라구!

 


 

iOS의 View도 다룰줄 모르고, 프로젝트의 속성들도 몰랐던 내게 좋은 영양식이 되었다. 점심은 못먹었어도 대구빡은 포식했다. 꺼억~~! 별 기능없는 메모앱이지만 한동안은 좋다고 맥미니에서 지우지않고 냅둘 것 같다.